김이나, 음악과 문학의 경계를 넘다 - '손석희의 질문들'에서의 통찰
김이나 작사가가 출연한 '손석희의 질문들'은 그가 음악과 문학, 그리고 자신의 창작 과정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나누는 자리였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창작의 의미와 그에 따른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김이나는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스타 작사가로, 그의 음악적 기여는 단순히 많은 곡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곡들이 가진 예술적 가치와 감정의 깊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이나는 능력주의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며,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성공이 전적으로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믿음이 어떻게 불평등을 정당화하는지를 짚었다. 그는 "읽고 쓰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독서가 가사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책 한 권의 독서 경험이 자신의 창작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창작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사회적 맥락에서의 이해와 공감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대목이었다.
또한, 김이나의 첫 책인 '요술분필'을 언급하며, 그가 어린 시절부터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워온 과정을 보여주었다. 어린 시절의 시 '이슬'을 통해 그는 운율과 감성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작사 경력의 토대가 되었으며,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깊은 감정의 원천이기도 하다.
김이나는 570곡 이상의 곡을 작사했으며,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그가 얼마나 다양한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활동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아이유의 '좋은 날', 조용필의 '걷고 싶다',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와 같은 명곡들을 통해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며, 음악이 지닌 힘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특히 아이브의 'I AM'에 대한 그의 설명은 현대 그룹의 정체성과 서사를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김이나는 "요즘 그룹은 캐릭터에 확고한 서사가 있다"고 말하며, 이를 바탕으로 가사가 어떻게 창작되는지를 설명했다.
그의 솔직한 마음가짐과 직업인으로서의 철학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작사를 예술성만 원천으로만 하면 한계가 있다"는 그의 말은 창작의 과정에서 감정적 소모와 실망도 동반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예술가로서의 고뇌를 드러내었다. 이러한 고백은 그가 단순한 작사가가 아니라, 깊은 이해와 정서를 담아내는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방송에서는 손석희와의 유머러스한 대화도 인상 깊었다. 김이나가 "거절당한 가사도 따로 모으냐"는 질문에 유쾌하게 반응하며, 손석희의 예명 '손가락'을 제안한 장면은 그들의 친밀한 관계와 농담이 잘 어우러진 순간이었다. 이는 단순한 인터뷰를 넘어서, 두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방송의 재미를 더했다.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김이나의 이야기는 단순히 작사가로서의 경력을 넘어, 창작의 본질과 그 과정에서 겪는 감정적 여정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그의 통찰은 우리가 음악과 문학을 통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출처-손석희의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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